*---경전·교리---*

축복의물결 (성철스님)

비로사 2015. 1. 3. 17:40

              축복의 물결

 

맑은 하늘 고요한 새벽에

황금빛 수탉이

소리 높이 새해를 알리니

천문만호가 일시에 열리며

축복의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집집마다 밀려듭니다.

 

아버지 어머니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앞집의 복동아 뒷집의 수남아 새해를 노래하세.

마루 밑 멍멍이도 우리 속 꿀꿀이도

기뻐 날뛰며 춤을 춥니다.

 

행복은 원래 시공을 초월하고

시공을 포함하니

이 행복의 물결은 항상 우주에 넘쳐 있습니다.

 

높은 산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바위도

깊은 골짜기에 흘러내리는 시냇물도

다 같이 입을 열어 행복을 크게 외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도

훨훨 나는 새들도 함께 노래하며

새해를 축복합니다.

 

이 거룩한 현실을 바로봅시다.

선악의 시비는 허황한 분별일 뿐이요

현실의 참 모습은

영원하고 무한한

절대의 진리 위에 서 있습니다.

 

모순과 갈등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으며

평화와 자유로 수놓은 행복의 물결이

항상 넘쳐흐르는 탕탕무애한 광명이

가득 차 있습니다.

 

봄에는 오색이 찬란한 꽃동산에

귀여운 우리 어린이가 뛰놀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우거진 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흥겨워 춤을 춥니다.

 

이렇듯 날마다 설날이며 곳곳마다 들놀이니

이는 끝없이 계속되는 참 모습의 세계입니다.

 

어허! 이 무슨 장관인가.

붉은 해는 지고 둥근 달이 떠오른다.

 

 

 

----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