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              부처님께서는 인도의 룸비니동산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한 손으로는 하늘을 다른 한 손으로     는 땅을 가리키며 영원한 진리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天上天下 唯我獨尊]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늘 위 하늘 아래를 통틀어 나만이 홀로 높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유아독존. 되새겨보면 이것 이상 사실인 것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있어 [나]란 과연 어떤 존재입니까?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온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나]입니다.                     어떤 존재에 대한 사랑도 [나]를 절대의 자리에 둔 다음에      서열을 정합니다. 부처님도 부모도 배우자도 자식도 [나]의     다음입니다.                                                                       오히려 [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부모, 형제, 부처님에게까지 [나]를 가장 사랑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답은 ‘없다’ 로 결론이 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를 가장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살리는 것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올바로 스스로를 깨우치고 살려가야 합니다. 나아가서 [나]를 올바로 살리고, 살려가기 위해서는 참된 [나]를 찾아야하며 참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맑혀가 야 합니다. 그러나 중생은 그러지를 못합니다. 중생의 [나]에 대한 사랑은 곧 나에 대한 애착이며, [나]에 대한 애착이 있으면, 맞고 맞지 않음이 뒤따릅니다. 그리하여 순과 역을 수반합니다. [나]에 맞으면 탐하고 [나]에 맞지 않으면 시기하고 질투하고 배척하고 분노합니다. [나]라는 집착의 울타리를 쳐서 스스로 가둔 다음 ‘내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부르면서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정말 찾고 해야 할 것을 잊은 채 살아갑니다. 스스로 [나]의 굴레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자. 바로 중생입니다.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진아를 찾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진아를 찾은 분입니다. 어느 곳에서나 어느 때에나 한번도 [나]를 떠나지 않았던 [나]. 누구나 다 갖추고 있는 유아독존의 [나]를 깨달아 부처가 되신 것이며 열반의 그 날까지 중생들과 함께 하시며 참된 [나]를 찾는 방법과 올바르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것 입니다. “비구들이여,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自燈明 자등명) 스스로를 의지할 곳으로 삼아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는 안된다. 법을 등불로 삼고(法燈明 법등명) 법을 의지할 것으로 삼아라.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아니된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는 방법이란 첫째 몸과 감각과 마음의 움직임 에 대하여 바르게 관찰하고, 둘째 정신을 통일하여 열심히 수행하 며, 셋째 집착과 증오를 누르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간 후 에도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살아가는 그런 사람만이 가장 나의 뜻에 맞는 참된 제자이니라. 모든 것은 변한다(諸行無常 제행무상). 부지런히 정진하라.”   ---- 일타스님의 자경문 강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