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교리---*

방거사어록 3

비로사 2008. 8. 23. 21:45

 

松山和尙과 대화

    거사가 하루는 송산화상과 차를 마실 때 거사가 차판을 들고 말하기를  [사람사람마다 분수가 있는데 어째서 말하지      못하는가] 하니 거사가 운하되
    [阿 兄은 무엇 때문에 도리어 말하는가]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無言으로는 가히 다할 수 없기 때문일세]

    거사가 灼然灼然하다.

    송산이 문득 차를 마시니 거사가 운하되 [아형은 차를 마시면서 어째서 客에게 揖하지 않는가.]

    하니 송산이 운하되  [누구에게?]

    거사가 운하되  [龐翁에게! ]

    하니 송산이 운하되 [어찌 새삼 읍할 필요가 있을꼬하다]

    훗날 丹霞가 듣고 운하되
    [만약 松山의 眼目이 아니였다면 도리어 저 老漢이 한바탕 어지럽게 하였으리라.]

    하는 말을 거사가 듣고 사람을 보내어 단하에게 전하기를  [어찌 차판을 들기 前事를 알지 못하는고 하다.]

    하루는 거사가 松山과 더불어 밭가는 소를 보고 거사가 소를 가르키며 운하되
    [저러할 때 편안하련만 有를 알지 못하도다.]

    하니 송산이 운하되 [만약 방옹이 아니면 어찌 저를 알리요.]

    거사가 운하되 [스님은 저것이 무엇이 있는 줄을 못하는 지 말해보시오.]

    하니 송산이 운하되 [石 頭를 보지 못했으니 말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거사가 운하되 [본 후에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하니 송산이 손바닥을 세 번 치다.
    하루는 거사가 송산을 방문할 때 송산이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문득 말하되
    [手中에 무엇입니까]

    하니 송산이 운하되 [老僧은 나이가 많아서 이것이 없으면 한 걸음도 걸을 수가 없도다.]

    거사가 운하되 [비록 그러하나 壯力이 아직 있습니다.]

    하거늘 송산이 문득 때리니 거사가 운하되 [手中에 지팡이를 놓고 한 번 물어보시오.]

    하니 송산이 지팡이를 던져 버리니 거사가 운하되 [이 늙은이가 前言과 後言이 부합되지 아니하도다.]

    하거늘 송산이 문득 喝 을 하니 거사가 운하되  [蒼天中에 다시 원한의 苦가 있음이로다 하다.]

    거사가 어느 날 송산과 같이 걸어 갈 때 僧侶가 野菜를 고르는 것을 보고 송산이 운하되
    [黃葉은 버리고 靑葉은 남겨두라]

    하시니 거사가 운하되  [黃靑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또한 어떤 것인고]

    하니 송산이 운하되  [좋은 말을 해보라.]

    거사가 운하되 [서로 賓主가 되는 것은 크게 어렵도다.]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도리어 이 물음에 굳이 主宰를 지으려 하는가.]

    거사가 운하되  [누군들 그렇지 아니하리요.]

    하니 송산이  [그렇지 그렇지]

    거사가 운하되  [黃靑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능한 가운데서도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니 송산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잘 풀이해 준 말이로다.]

    거사가 大衆에게 가볍게 절을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대중이 너의 落機處를 놓아줌이로다.]

    하다. 어느 날 송산이 거사와 함께 談話할 때 문득 책상 위에 尺을 잡아 일으키며 말하되
    [거사는 도리어 보입니까?] 
    하니 거사가 말하되
    [보입니다.]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무엇이 보입니까?]
    거사가 운하되
    [송산이 보입니다.]
    하니 송산이 운하되
    [말에 집착하지 말지어다.]
    하거늘 거사가 운하되
    [어째서 말하지 않으리요.]
    하니 송산이 이에 尺을 던져버리니 거사가 운하되
    [머리는 있고 꼬리가 없으면 남의 미움을 삽니다]
    하니 송산이 운하되
    [그렇지 않다. 翁은 금일에 아직 말하여 마치지 않했도다.]
    거사가 운하되
    [어느 곳에 미치지 못했습니까.]
    하니 송산이 운하되
    [머리는 있고 꼬리는 없는 곳에]
    거사가 운하되
    [强 中에 弱을 얻는 것은 곧 있거니와 弱中에 强을 얻는 것은 없습니다.]

    하니 송산이 거사를 잡으며 말하되
    [이 늙은이는 이 中에 나아가 말할 곳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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