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是하면 그르친 것이요.
非해도 亦不中 인데 남의 糟糠을 번역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나 一法도 버릴 것이 없는 면으로 보면 塵塵刹刹이 無非及일세 明明草草頭가 明明祖師意아닌가......
뜻이 얕고 短文인 사람에게 一日에 대중의 한 분이 부설거사 어록과 방거사어록을 변역 하여 달라는 청을 받고 마지못하여 바쁜 가운데 뜸뜸이 번역하여 방거사 어록 중에 中 .下권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上권만을 펴내게 됨을 凉知하시옵고 혹 잘못된 점이 있으면 明眼納子의 힐책을 감수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수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만분지일이라도 佛 恩에 보답이 될까 하나이다.
불기2529년 10월 勤日 序
1. 방거사어록시송서
거사의 이름은 蘊이요, 자는 道玄이니 襄陽사람으로서 아버지는 衡陽 에서 太守의 벼슬을 하였다. 잠시 성남에서 살 때 수행할 암자는 가택 서쪽에다 세우고 수년 뒤에 는 전 가족이 득도하니 지금의 悟空庵이 이것이요, 후에 암자의 아래 에 있는 옛 집을 희사하니 지금의 能仁寺가 이것이다. 唐나라 貞元年에 數萬마의 많은 보배를 배에 싣고 가서 洞庭湘右라는 江 中流에 모두 버렸다. 그로부터 삶은 오직 한 장의 나뭇잎 같은 생애였다. 거사에게는 처와 일남일녀가 있었는데 대나무 그릇을 만들어 시중에 팔아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나라 정원 년에는 선종과 율종이 크게 성하고 조사의 가르침이 서 로 융성하여 그 빛은 사방에 뻗쳤으며 생활 속에 다 들어가 있었다. 거사는 먼저 石頭 스님에게 參學하고 지난날의 경지를 몰록 밝게 하 고 馬組스님을 알현한 후에는 本 心에 계합하니 일마다 깊게 통하고 도 에 계합하지 않는 바가 없었다.
妙德과 변재가 대단하고 문자의 眞詮마저 갖추어 합치하고 있었으며 그 후 각처를 찾아다니면서 지극한 이치를 겨루었다. 元和 초년에 그는 襄陽에 살면서 암굴에 보금자리를 정했다. 그때 태수인 于公적은 두루 살펴 민요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거사의 글을 읽고 더욱 흠모하는 생각이 더했다. 그래서 기회를 보아 몸소 나아가 알현하고 보니 옛친우와 같았다. 그리하여 정분이 깊이 계합하고 또한 왕래가 끊어지지 않았다.
거사가 入滅하려 할 때 딸 靈照에게 말하기를
모든 것이 幻化며 無實이니 네가 하기에 따라 인연한 바이니
잠깐 나가서 해의 높이를 보고 한낮이 되거든 알려다오.
영조는 문밖에 나아가 급히 말하되
벌써 한낮인 데다 日蝕입니다.
잠깐 나와서 보십시오.
거사가
설마 그럴 리가
하고 말하니 영조가
그러합니다.
라고 말했다.
거사가 일어나 창가에 갔다.
그러자 영조가 아버지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던
자리에 올라가 가부좌하고 곧 열반에 들었다.
거사는 돌아서서 그것을 보자 웃으며
내 딸 녀석 빨리도 앞질러 가는 구나.
하고는 나무를 �어서 다비를 하였다.
칠일이 지나서 우공이 문안을 왔다.
거사는 우공의 무릎에 손을 얹고 잠시 돌아보며 말하기를
다만 원컨대 있는 바 모두 공하니 삼가 없는 바 모두가 있다고 말라.
잘 계시오 세상살이는 다 메아리와 그림자 같은 것이니
하고 말을 마치자 이상한 향기가 방에 가득하고 몸은 단정히 앉아 思索한 것 같았다.
그러자 우공은 빨리 붙들려 했으나 이미 열반에 들었었다. 바람은 大澤에 거칠게 불어 대는데 하늘에 피리 소리는 고요히 들려 달은 희미하게 창가에 비치는데 얼굴의 화색은 변하지 않았다. 시체를 태워 강이나 호수에 버리라는 유언에 따라 陳儀事를 갖추어 如法이 茶毘에 붙이게 되었다.
한편 곧 使人을 보내어 처자에게 알리니 妻는 소식을 듣고 가로되
이 어리석은 딸과 無知한 늙은이가 알리지도 않고
가버렸으니 이 어찌 가히 참겠는가.
하고 아들에게 알리려 가니 화전을 일구고 있는 것을 보고 가로되
龐公과 더불어 靈照가 가 버렸다.
고 말하니 아들은 호미를 놓고
애 !
하고 조금 있다가 선 채로 열반에 드니 母 는 말하되
어리석은 아들아 어리석음이 어찌 이다지도 한결 같은고
하고 또한 화장하니 사람들은 모두 기이하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에 그 妻는 마을의 집집을 두루 돌면서 작별을 告하고 자취를 감추었으니 그로부터 어디로 갔는지 아는 자가 없었다.
巨士는 늘 말하되
아들이 있지만 결혼하지 않고 딸이 있어도 시집가지 않았으며
온 집안이 단란하여 無生話를 했다.
그 밖의 현묘한 말과 道를 읊은 詩頌이 세간에 전해져 있으나 자못 많이 흐트러져서 이번에 우선 듣고, 알고 있는 것만을 하나로 묶어 편집하여 길이 장래를 보아 후학에게 격려하는데 쓰여지고자 한 다. 세상에서 말하기를 居士는 유마의 後身이라 하니 아마 그대로 일 것이다.
無名子 序
2. 석두화상과 대화
巨士가 처음 石頭和尙을 參禮하고 묻되
萬法과 더불어 벗하지 않는 者는 누구입니까?
석두는 손으로 거사의 입을 막으니 거사는 활연히 깨달았다.
석두가 하루는 거사에게 묻되
그대는 老僧을 만나본 以來로 日用事가 어떠한고?
말하되
만약 누가 日用事를 묻는다면 바로
입을 열 곳이 없습니다.
석두가 말하되
그대가 그러함을 알았을진대 바야흐로 묻노라
하니 거사가 게송을 지어 바치기를
日用事는 고루 갖추었는데 朱니 紫니 어느 누가 이름을
붙었는고, 靑山에는 點埃가 끊어졌으니 물긷고 나무를
운반하는 것 이대로 입니다.
석두가
그렇다.
하고 말하되
그대는 緇로 할 것인가 素로 할 것인가?
하니 거사가 말하기를
원컨대 사모한 바로 쫓고 染하고 剃하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3.마조대사와 대화
居士는 그 후에 江南에서 馬祖를 참견하고 질문하기를
萬法과 더불어 벗하지 않는 者는 누구입니까?
마조가 云하되
네가 한입에 西江水를 다 마시면
곧 너에게 말해 주리라.
거사는 言下에 玄妙한 道理와 요긴한 이치를 몰록 깨닫고
이에 頌을 증정하니 心空及第句가 있었다.
이로부터 제방에서 가히 막을 자가 없었다.
거사가 하루는 마조에게 묻기를
물과 같이 힘줄과 뼈가 없으나 능히 만섬들이 배를
뜨게 하니 이 도리는 어떠합니까?
마조가 云하되
여기에는 물도 없고 또한 배도 없는데
무슨 힘줄과 뼈를 말하는고
하다.
4. 藥山和尙과 대화
居士가 藥山에게 이르자 藥山이 물어 가로되
一乘法中에 도리어 자箇事가 著得 하는가?
居士가 말하되
오늘 먹을 것을 구할 뿐 자箇事가 著得 인지 알지 않습니다.
藥山이 말하되
居士는 石頭를 보고 그렇게 얻었는가?
居士가 云하되
하나를 잡고 하나를 놓으면 이 좋은 손이 아닙니다.
藥山이 말하되
老僧은 住持라서 일이 많도다.
거사가 문득 珍重하니 藥山이 말하되
하나를 잡고 하나를 놓으면 老僧은 옳도다.
居士가 말하되
좋은 一乘問宗이 금일에 失却해 가는 구나.
藥山이 말하되
옳다 옳다.
하다.
5.高峰和尙과 對話
居事가 禪院에 들어오자 高峰이 云하되
이 속인이 빈번히 선원에 들어와서 무엇을 찾는고?
居士가 이에 兩邊을 돌아보며 말하되
누가 이렇게 말하는고.
高峰이 문득 喝을 하니 거사가 말하되
여기 있구나.
高峰이 云하되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가.
거사가 말하되
뒤를 돌아 보라.
高峰이 머리를 돌려 말하되
봐라 봐라.
거사가 말하되
草賊은 大敗했다 草賊은 大敗했다.
高峰이 말이 없다.
하루는 高峰이 거사와 같이 걸어갈 적에 居士가 일보 앞에 나아가서 말하기를
나는 和尙보다 一步 능가했다.
하니 高峰이 말하되
앞서고 뒤서는 것이 없는데 老翁이 먼저 있기를 다투는 구나.
하다.
居士가 말하되
苦中苦도 이 一句에 미치지 못하리라.
하다.
高峰이 云하되
늙은이가 不甘을 두려워하는구나.
居士가 云하되
老翁이 만약 달게 여기지 아니하면 高峰은 무엇을 堪作하리요.
高峰이 云하되
만약 棒이 손에 있다면 쳐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하겠도다.
居士가 한 번 치면서 말하기를
多는 좋지 않을텐데
高峰이 비로소 棒을 잡으니 居士가 빼앗으며 云하되
도적이 금일에 한바탕 패했음이로다.
하니 高峰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졸렬한 것인가 公이 졸렬한 것인가.
居士는 손바닥을 치면서
비겼다 비겼다.
하다.
居士가 하루는 高峰에게 묻기를
여기에서 峯頂까지는 몇 리나 됩니까?
高峰이 云하되
어느 곳에 가 있는가.
居士가 云하되
가히 두렵고 험준해서 問著할 수 없도다.
高峰이 云하되
어느 정도인가.
거사가 말하되
1 2 3 이라
高峰이 云하되
4 5 6 이로다
거사가 말하되
어찌 7를 말하지 아니합니까.
高峰이 云하되
이에 7이라 하면 곧 8이라 할 터이니까.
거사가 말하기를
잘한다 잘한다.
高峰이 云하되
添取하기를 일임하노라.
거사가 이에 돌 하다.
居士가 云하되
당당히 말하지는 못하겠지요.
高峰이 云하되
이러할 때에 龐公의 주인翁을 나에게 돌려보내라.
居士가 云하되
그렇게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가.
高峰이 云하되
잘 꾸짖은 물음이로되 물음이 사람을 밝게 하지는 못하도다.
居士가 云하되
잘 왔다 잘 왔다.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