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요산과 자재암을 다녀 와서...
지난 8.6 아름다운산 산악회를 따라 소요산 등정에 나섰다. 무더운 날씨의 산행이라 걱정도 들었지만 근 40여년 만에 찾아 보는 산이라 모임 장소인 의정부역 2층 대합실에 오를 때는 마치 어렸을 적 소풍갈 때와 같이 마음이 설레이기 까지 했다.
의정부에서 소요산까지는 매 시간 30분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고 소요산 역까지는 21분이 걸린다. 소요산 역에 도착해 소요산 관광 단지까지 걸어 가는데 약 30분이 소요되고 대원들간 인사를 나눈 후 11: 40 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하는데 평길이 이어지며 자재암 일주문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 한다.
그리고 2-3분여 걷자 옛날에 와 보았던 원효 폭포가 나타 나 반가왔으나, 행락객들로 인해 물이 약간 탁해져 있고 수량도 적어 다소 실망감이 들었다.
원효폭포 오른쪽에 있는 원효대사가 속세를 버리고 지나 갔음을 기념하는 속리교를 지나자, 조용한 산길이 이어져 마음을 청량하게 해 준다. 그리고 천상으로 오르는 길인 듯 가파르고 좁은 길을 올라서는데...
갑자기 절벽에 웅크리고 앉아 있듯, 좁은 공간에 자리한 차분한 산사가 나타나는데 바로 원효대사가 요석 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오로지 수행에만 몰두하기 위해 찾았다는 자재암이라...
신도들의 자녀 대학 입학 기원문이 가득히 걸려 있는 나한전 내부의 모습과 입구에 전시한 앙증맞은 동자승 인형들...
그리고 나한전 옆에서 산객들의 발걸음을 잡는 옥류 폭포의 모습과 소리가 시원하기만 하다.
자재암을 두루 구경하고 나서 본격적인 산오름을 시작하는데 우리는 자재암에서 선녀탕을 거쳐 안부로 오른 후 나한대(571m), 의상대(587m), 공주봉(526m)를 오르 내린 후 구절터로 해서 내려 올 예정이다.
자재암에서 안부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라 무척 힘이든다. 약 40여분 올라 보니 더운 날씨라그런지 말 그대로 땀도 흠뻑 흘리고 기진맥진해 진다.
안부에서간단히 점심 식사들을 하고 다시 나한대, 의상대를 가는데 칼날 같은 바윗길이 발걸음을 어렵게 만든다.
나한대 정상을 앞두고 다시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나한대에서의 주변 풍경은 미군부대 외에는 볼 것이 없고 밋밋하다. 그러나 의상대로 내려 서는 통나무 길이 정겹게 마음에 와 닿는다.
의상대, 공주봉을 거쳐 내려 오는데 땀 범벅이 되어 사진을 찍기도 힘들어 진다. 조그만 디카 하나 들고 올 것을... 4시간 여의 힘든 산행을 마치고 내려 오자, 옛날 어렸을 적 소풍 왔을 때와 같이 여전히 소요산 골짜기를 흐르는 물줄기와 소리가 오늘 하루 산행의 피로를 씻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