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리 화학약품으로…중국 '가짜 달걀' 충격
←만들어 놓았던 가짜 흰자와 응고시킨 노른자를 함께 부었을 때의 모습. /정저우일보
중국에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노른자위와 흰자위, 껍질까지 모조리 화학약품으로 만든 가짜 계란이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제조돼 판매되고 있다고 현지신문인 정저우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정저우일보는 식품첨가제 제조회사를 경영하는 왕(王)모씨의 제보에 따라 이 가짜 계란의 제조법과 제조과정을 시연(試演)한 사진도 공개했다. 왕씨는 가짜 계란이 정저우 시내 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판매상으로부터 전해들은 제조법을 신문에 제보했다.
왕씨에 따르면 가짜 흰자위는 마요네즈나 각종 소스 등 식품의 점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제인 알긴산나트륨을 다량 물에 풀어 만든다. 이렇게 하면 투명한 젤리상태 용액이 되기 때문에 눈으로 봐서는 흰자위와 분간하기 힘들다.
노른자위는 이 가짜 흰자위에 레몬색 색소를 타서 색깔을 낸 것을 노른자위 크기의 반원형 용기로 떠낸 뒤, 제설(除雪)제로 쓰는 ‘염화칼슘’ 수용액에 담가 1분간 응고시켜 만든다. 이렇게 만든 흰자위와 노른자위를 시멘트의 주원료인 ‘탄산칼슘’으로 미리 만들어 둔 계란 껍질에 넣고 입구를 봉하면 감쪽같은 가짜 계란이 완성된다.
왕씨는 이런 가짜 계란 1㎏을 제조하는데 드는 비용이 불과 0.55위안(약 66원)으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계란 1㎏ 가격인 6.5위안(약 780원)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정저우일보는 왕씨의 말을 인용, “이같은 가짜 계란이 매일 3000~4000개씩 정저우 일대 노점에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짜 계란을 먹을 경우 기억력 감퇴나 치매 등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짜 계란을 구별하기 위해선 껍질이 진짜처럼 매끄럽지 않고 거친지, 흔들었을 때 출렁거리는 소리가 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아무리 '가짜천국' 이라지만 이정도 일줄은… 양심 버린 중국
김기천 논설위원
“이곳이 선양(瀋陽)이라는 것 빼고는 다 가짜라고 보면 됩니다.” 얼마 전 조선일보 중국 취재팀이 선양에서 만난 한국 기업 사람이 농담 반으로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서 수백만원 한다는 명품 시계를 보여주며 20위안(2400원) 주고 산 가짜라고 했다. 그가 지닌 지갑, 허리띠, 구두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중국에서 샀다고 하면 진짜도 가짜 취급을 받으니 굳이 진짜 제품을 찾아 다닐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사람 빼고는 못 만드는 게 없다’는 중국이다. 가짜 상품이 넘쳐 흐른다는 뜻이다. 기상천외한 짝퉁도 많다. 광저우(廣州)에서 문제가 됐던 가짜 달걀은 공업용 파우더와 백반으로 흰자를, 칼슘 염화물질로 노른자를, 파라핀 왁스로 껍질을 만들었다. 달걀을 깨보면 흰자와 노른자가 뒤섞여 가짜라는 걸 알아볼 수 있지만 그전에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렵다니 이쯤이면 예술 수준이다. 달걀값이 얼마 한다고 그런 정성인지 모를 일이다.
▶2004년 안후이성(安徽省)에서는 가짜 분유를 먹은 어린이 13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살아 남은 아이들도 심각한 영양 결핍과 부작용으로 몸은 마르고 머리만 커지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작년엔 광저우의 중산대학 부속병원에서 자동차 부동액으로 쓰이는 ‘디에틸렌 글리콜’이 들어간 가짜 주사제를 맞고 9명이 죽기도 했다.
▶주중(駐中) 한국대사관의 황정일 정무공사가 29일 베이징 시내 중심가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황 공사는 전날 저녁 사무실에서 일하다 밖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은 뒤 밤새 심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다. 그래서 이튿날 아침 서둘러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다 호흡 장애로 숨졌다고 하니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중국 경찰과 위생당국은 링거액이 가짜인지 조사 중이라고 한다.
▶개혁·개방 정책의 문제점을 고발하다 정치 탄압을 받고 미국으로 망명한 대학교수 허칭리엔(何淸漣)은 오늘날의 중국을 ‘사기꾼들의 공화국’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부터 기업인, 상인까지 모두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만 혈안인 사회가 돼버렸다는 개탄이다. 그는 “목숨 하나 버려 돈만 벌 수 있다면 우리 가족 몇 대는 부자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새로운 가치관이라고 꼬집었다.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직업 윤리와 신용 같은 시장경제의 도덕적 질서는 세우지 못한 탓이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짝퉁 천국’ 중국 소문만 돌던 ‘가짜 계란’ 실체 드러나 충격
어떤게 진짜 계란?
‘골판지 만두 다음은 짝퉁 계란…그 다음은?’ 소문만 무성하던 ‘가짜계란’이 실재하는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내 식품가격이 뛰면서 흰자위, 노른자위, 껍질까지 감쪽같이 위조한 가짜 계란이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현지 정저우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천연 성분은 하나도 없이 화학약품을 합성해 만들어진 이 ‘짝퉁’ 계란은 장기 섭취할 경우 대뇌 기억력 쇠퇴, 치매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식품첨가제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왕모씨는 정저우 시내 야시장 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계란을 발견하고 판매상으로부터 전해들은 제조법을 현지 언론에 폭로했다.
해조산나트륨으로 만든 가짜 흰자위와 레몬색 색소를 염화칼슘액체에 융해시켜 만든 가짜 노른자위를, 탄산칼슘으로 만든 가짜 달걀껍질에 밀어넣으면 5분만에 가짜 계란이 완성된다.
 이런 가짜 계란 1㎏을 제조하는데 드는 원가는 0.55위안(한화 68원)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에서 시판되는 계란 1㎏ 가격이 6.5위안(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이상의 폭리가 가능한 셈이다.
정저우 시내에서만 하루 최소 3천∼4천개의 가짜 계란이 쏟아지고 있다고 왕씨는 전했다.
[ 시티신문 ㅣ오민우 기자 |